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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달달한 박성훈의 매력 [D:인터뷰]


입력 2024.05.12 14:47 수정 2024.05.13 06:5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더 글로리’ 이어 ‘눈물의 여왕’에서도 악역으로 인기

‘더 글로리’에 이어 ‘눈물의 여왕’에서도 ‘악인’을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성훈은 “이제는 착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극 중 보여준 거칠고, 싸늘한 얼굴과는 달리, 유쾌한 면모로 인터뷰에 임한 박성훈은 ‘헐렁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어필하며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박성훈은 최근 종영한 tvN ‘눈물의 여왕’에서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의 애틋한 로맨스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홍해인을 향한 무서운 집착을 보여주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BH엔터테인먼트

전작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이어 또 한 번 ‘악역 캐릭터’를 맡아 흥행에 성공했다. ‘더 글로리’에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 역을 맡아 거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삐뚤어진 사랑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박성훈은 “실제로 DM을 통해 욕을 하는 분들이 계셨다”라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전재준을 연기했을 땐, 제 캐릭터를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웃음 코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즐겁게 봐주시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진지하고, 주인공 커플을 방해하는 역할이다 보니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주변에서 ‘진짜 장수하겠다’는 이야기도 하고. ‘마주치면 죽는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받곤 했다.”


‘더 글로리’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임팩트는 감사한 일이지만, 그 직후 다시금 악역을 연기하는 것엔 부담이 따르기도 했다. 이에 외적인 변신은 물론, 대사 톤도 다르게 시도하며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 대사의 강세 변화를 직접 선보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강조했다.


“은성은 일단 외적인 부분도 전재준과 달랐다. ‘더 글로리’를 촬영할 땐 머리도 길고, 당시 레퍼런스로 래퍼나 케이팝 스타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은성은 젠틀하고, 포멀한 느낌이 있었다. 연기적으로도 재준이는 고함을 많이 질렀다. 억양의 변화도 심했다. 그런데 은성은 꾹꾹 눌러서 일정한 톤으로 그리고자 했다. 화를 내는 방식도 달랐다. 전엔 ‘화를 내도 위협적이지 않아 보였으면’ 해서 뒤에다 강세를 붙이곤 했다. 그런데 은성이는 앞에다 강세를 줘서 위협적으로 보이게 했다.”


여기에 은성의 마음을 섬세하게 분석하며 설득력을 높이기도 했다. ‘눈물의 여왕’에서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끌어낸 은성이지만, 박성훈은 “은성을 연기한 입장에선 안쓰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할 만큼 그의 내면을 디테일하게 분석한 것. 은성이 더욱 입체적인 악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을 연기할 때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유년 시절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또 줘보지도 못한 인물이지 않나. 평생 해인이만 바라보고 살았기에 연애 경험도 없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결국 해인이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 부분이 조금이나마 시청자에게 전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만약 은성이 교도소에 가서 죗값을 치르고 석방이 되면 해인이에게 다시 가서 집착을 했을 것 같다. 그들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선 마지막 악행도 필요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했다.”


직설적인 욕이 담긴 메시지까지 받게 했지만, 지금의 관심과 사랑만큼은 감사했다. ‘더 글로리’에 이어 ‘눈물의 여왕’으로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최근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가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보여준 유쾌한 모습처럼, 악역 뒤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처음엔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그다음엔 매체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목표를 잡아 왔고, 다행히 그것들이 이뤄진 것 같다. 이번엔 로코가 목표다. ‘더 글로리’를 찍으면서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목표로 삼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1년 일찍 출연을 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으로 악역 이미지를 조금 해소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헐렁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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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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