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 대통령, 자기 여자 지켜야 상남자" 발언 논란 지속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최근 김건희 여사 수사를 앞두고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했다는 '상남자'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 탄핵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홍 시장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건 좋아서가 아니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며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우리 당 의원들이 취했던 '나만 살겠다'는 그 비겁한 행태를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궤멸된 당을 이끌고 무망하던 탄핵 대선을 치를 때 보여줬던 보수 언론들, 유세 현장에서 갖가지 모욕과 수모를 받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며 "(문재인정권이)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 위장평화 회담으로 전 국민을 속일 때, 우리 당 의원들의 비겁한 동조도 잊을 수 없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또다시 그런 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벌써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나만 살겠다고 윤 대통령을 탓하는 비겁한 생각으로 6월 난장판 국회를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야권의 '김건희 여사 방탄용' 지적에 대해"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라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 발언은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도 논란이 됐다. 한 누리꾼은 청년의꿈에 "부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자 하는 뜻은 잘 알겠지만, 나 같은 국민의힘, 홍 시장 지지자도 김건희를 지켜주는 데 동감하는 듯한 메시지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김건희 관련 메시지는 조금 더 조심스러웠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라며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안철수 의원은 홍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같은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홍 시장의 '상남자' 발언과 청년의꿈 답변에 대해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그러면 홍준표 시장은 왜 이런 말을 했겠느냐"라고 묻자 안 의원은 "글쎄. 하도 왔다갔다 하는 말을 많이 해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