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우위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이란 선언"
"막가파식으로 국회 운영하면 용서치 않을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라는 힘의 논리를 앞세워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수적 우위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이란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연일 '법대로'를 외치면서 여당 합의 없어도 7일까진 의장과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71석을 가진 원내 1당으로서 18개 상임위 가운데 법사위·운영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맡고, 여당이 7개를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인 7일까지 여야 협상이 되지 않으면 야권 단독으로 원 구성 안건을 표결한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현재 2당이자 여당인 우리가 지켜야 하고, 법사위를 (민주당이) 탐내면 의장직을 내놓으라는 입장을 (민주당에) 얘기했다"며 "곳곳에 정쟁으로 국회를 끌고 가고 발목 잡고, 단초를 잡아서 대통령을 흠집 내고 탄핵 열차를 태우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까지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이) 주장만 내세우고 협상을 안 하겠다고 하는 건 독재"라며 "법사위를 2당이 맡고 운영위를 여당이 맡는 건 견제뿐 아니라 관례이며 정치 역사의 타협물이다. 민주당이 이 관례를 깨겠다고 하는데 무리한 일을 벌이려는 저의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4년 전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점은 오만과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께서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줬지만 입법 독재를 하라고 한 적은 없다. 민주당이 총선 민의를 아전인수로 해석해 핵심 상임위를 독점하고 막가파식 운영을 하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균형과 견제를 위한 대 원칙에 기초해 원 구성 협상에 임해달라"며 "법사위가 정 탐나면 의장직을 달라. 그것이 순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