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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1차전…불만 토로한 삼성 vs 나쁘지 않은 KIA [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2 10:57 수정 2024.10.22 10: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IA 이범호 감독-삼성 박진만 감독. ⓒ 뉴시스

프로야구 43년 포스트시즌 역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 선언에 양 팀 감독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은 끝을 보지 못하고 종료됐다.


규정상 5회 이전 비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경우 노게임이 선언된다. 5회를 마치면 공식 경기로 인정된다. 이 경우 양 팀이 균등한 공격 기회를 가졌다면 강우 콜드게임, 그렇지 않다면 서스펜디드가 선언되어 다른 날 승부를 이어간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방수포를 몇 차례나 접었다 편 끝에 1시간 가까이 지연돼 개시했다. 어렵게 시작한 경기는 5회까지 선발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갑작스럽게 한 방이 터지며 균형이 깨졌다. 6회초 삼성 김헌곤은 네일을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계획했던 투구수에 도달했던 네일은 홈런 후 흔들리며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내 삼성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다시 한 번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고, 이미 1시간 이상 지연 시작된 경기는 오후 9시24분 다시 중단됐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비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오후 10시9분경 우천 서스펜디드가 선언, 양 팀은 2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와 상황(김영웅 타석)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1차전 종료 뒤 1시간 정비 시간을 가진 뒤 2차전을 시작한다. 더블헤더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불만을 토로했다. 박진만 감독은 “예전보다 훨씬 (날씨와 관련된)정보력이 좋아졌다. 경기 시작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며 “원태인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쓰지 못한다”며 비로 인한 ‘강제 강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냥 비오면 (경기를)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렇게 말씀드렸다. 분명히 예보가 있었고, 비가 오락가락했다. 안 하는 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 “구위가 좋았던 네일을 상대로 김헌곤이 홈런으로 리드를 안겨줬다. 흐름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 감독 말대로 22일 1차전이 이어진다고 해도 원태인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원태인은 이날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도 66개에 불과해 갑작스러운 난조만 없다면 7이닝 이상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서스펜디드가 되면서 투수를 강제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66개를 던졌지만 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틀 연속 투구는 무리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이승현(좌) 또는 황동재가 나설 예정이다. 둘 중 1차전에 나오지 않은 투수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과 비교했을 때 선발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야구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 뉴시스

원태인 투구에 눌려 1점도 뽑지 못하고 있던 KIA의 이범호 감독 반응은 박 감독과 온도 차가 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진행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KBO와 심판진의 몫이고, 그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며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 선수들이 긴장하고 흥분하기도 했는데 비로 중단돼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원태인 대신 불펜을 상대한다. 우리에게는 서스펜디드게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 뒤 3주가량 휴식을 취한 KIA는 타격감을 끌어올릴 시간도 벌었다. 이 감독은 "1차전 출전으로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을 것이고, 2차전을 하는 기분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1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 준비한다면 내일 좋은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타자들이 삼성 불펜에 강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며 0-1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에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22일 재개된 경기가 오후 5시 30분 이전 종료되면 2차전은 오후 6시30분 개시된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오후 5시 30분 이후 끝나면 1시간 후에 2차전에 돌입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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