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올 2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올해 1월에 이어 ‘경기 하방 압력 증가’ 진단
카드 승인액 증가율 둔화, 소비자 심리 약세
정부가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은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관세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증가,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증가해 전 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13.1%), 건설투자(8.3%) 증가하고 소매판매에서는 3.3% 감소했다.
1월 고용은 취업자 수는 증가로 전환됐고 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 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고,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9%로 올랐다.
내수 부진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1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 91.2로 전월(88.4) 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기업심리 실적도 85.9로 전월보다 1.4p 하락했다.
내수 부진 배경에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감소한 점과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 둔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후 12월 6.7% 상승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한 셈이다.
카드 승인액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7%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카드 승인액 증가율을 보면 7월 3.2%, 8월 4.4%, 9월 4.6%, 10월 1.2%, 11월 2.9%, 12월 5.4%를 기록한 바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남아 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했으며, 할인점 매출도 11.7% 올랐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9만 7000명을 기록하며 전월(26만 2000명) 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는 인식은 지난달과 같다”며 “이달엔 소비 건설 등 내수회복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 표현을 추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 GDP에 나타난 실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실질 소득 등이 증가세로 전환됐기 때문에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연말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있고, 대외여건이 약화된 점도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