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의견 우세…금리 인하 속도조절론 유지될 듯
미 1월 CPI 발표 후 공개…인플레 우려 증가
코스피 강세장 전개 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
미국의 금리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증시 파급력이 주목된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정책 관련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다시 힘이 실릴 경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월 FOMC 의사록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 예정이다. FOMC는 미 연준 산하에서 공개시장조작에 관한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를 말한다. 1년에 8번 회의를 갖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화공급량과 금리조정 여부 등을 결정한다.
FOMC의 정책회의 내용을 담은 의사록은 한 달 뒤 발표되며 통화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지난 1월 열린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인하 이후 첫 동결이다.
당시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향한 '진전'에 주목한다는 이전 언급을 삭제했다.
1월 FOMC 의사록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의사록은 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 이후에 발표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2.9%를 상회하는 수치로, CPI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증권가는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되는 시점에 특별한 거시경제(매크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칠 통화정책 관련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힘이 실릴 경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감은 거듭 후퇴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은 지난 17일 기준 3월 FOMC에서 0.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17일 예상치(27.0%)와 비교해 24.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 연설에서 관세에 대해 지켜보고 행동하겠다는 스탠스가 대부분이고 관세를 크게 걱정한다는 말은 없지만 메인 모니터링 대상에 올라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파적 인사인 미쉘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협에 대한 우려 밝히며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인내가 필요함을 피력했고,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 인사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물가로 인해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견고한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며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