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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경기불황에…편의점, '초가성비' 앞세워 고객 잡는다


입력 2025.03.20 07:01 수정 2025.03.20 07: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2월 외식 물가 1년 전 대비 3.0% 증가

가격·품질 뛰어나 고객들에게 인기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매하고 있는 초저가 상품들.ⓒ세븐일레븐

편의점업계가 초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먹거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식음료 제조사들이 원재료,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탁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성비 상품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계란, 두부, 빵, 파우치음료 등 식탁물가에 체감이 큰 생필품들을 위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격에착! 착한’ 시리즈를 세븐셀렉트로 선보이고 있다.


이 중 320ml 용량 기준 업계 최저가인 900원 파우치음료 2종 ‘세븐셀렉트 착한청포도에이드’, ‘세븐셀렉트 착한청사과에이드’가 인기다. 지난해 7월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의 가성비 즉석식품도 눈에 띈다. 전문점 대비 1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후라이드 한마리와 만쿠만구 치킨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쿠만구치킨은 닭다리 부위를 튀긴 점보닭다리 2개, 감칠맛 있는 매운맛을 가미한 넓적다리를 튀긴 매콤넓적다리 2개, 닭다리와 넓적다리 부위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점보통다리 1개로 구성됐다.


가성비 즉석식품의 인기로 세븐일레븐의 전체 즉석식품 매출(3월1~18일)은 전월 동기 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경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수요에 대응 중이다.


최근 판매가를 동일 상품군 내 최저가로 우선 설정하고 품질, 맛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진 신상 PB 상품 ‘1400 페트커피’, ‘천냥숙주나물’을 내놨다.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1400 커피의 매출은 출시일 직후(3월6~8일) 대비 132.4% 뛰었다. 이 기간 천냥숙주나물도 43.3% 증가했다.


GS25는 초가성비 7인치 냉동피자인 ‘리얼피자더블치즈맛’도 출시한다.


CU 역시 990원 핫바, 1900원 맥주, 2500원 닭꼬치 등 초저가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CU가 지난 2021년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출시 약 4년 만인 이달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상품 수는 전년 대비 72% 늘었고 매출도 116% 성장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중 하나는 ‘990원 핫바 득템 3종(오리지널, 페퍼, 갈릭)’이다.


기존 핫바 득템(180g)의 크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고객을 위해 한 번에 먹기 좋은 65g 용량으로 줄였고, 국내산 돈육 함량을 89% 이상 사용해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동일 용량의 제조사 브랜드(NB) 상품보다 절반 이상 낮췄다.


CU는 우수한 제조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업계가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알뜰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 외식비 등 생활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늘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0%)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이나 1+1 등 행사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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