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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60% “美 관세 영향권”...배터리·자동차 타격


입력 2025.04.01 09:36 수정 2025.04.01 09: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제조업 60.3% “직·간접 영향권”

배터리 84.6%·자동차 81.3% 비중

ⓒ대한상의

국내 제조업 전반이 관세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제조업체 2107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6.3%였고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응답은 14.0%였다.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원자재를 납품하는 기업이 2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21.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제3국(중국·멕시코·캐나다 제외) 수출 및 내수기업’ 17.9%, ‘미국에 부품·원자재 수출기업’ 14.2%, ‘중국에 부품·원자재 수출기업’(13.8%) 등의 순이었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 아니라 미국 관세 대상국 이외 국가와 국내 시장에서 중국 등과 경쟁하는 기업, 중국에 부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들도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종을 보면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대기업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 기계장비(66.3%), 전자·통신(6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76.7%, 중견기업 70.6%, 중소기업 58.0% 순이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납품물량 감소’(47.2%)를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간접 영향권에 속한 기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기업들이 우려하는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24.0%)가 꼽혔고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4%),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0.1%), ‘납품단가 하락’(6.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 관세의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거나 ‘생산코스트 절감 등 자체 대응책을 모색 중’(29.0%)으로 나타났으며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20.8%로 나타났다. ‘현지생산이나 시장다각화 등을 모색 중’인 기업은 3.9%에 그쳤다.


특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같은 중소기업들의 대응계획이 부족한 상황이다. 영향권에 있는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대응계획이 없다’(24.2%)고 답했고 ‘생산비용 절감’이나 ‘관세 회피 대응책’을 마련 중인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관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영향까지 더해져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민간 네트워크와 외교 채널을 통해 관세 영향 최소화에 힘쓰고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세우는 한편, 장기적으로 대외리스크를 이겨낼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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