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진기록’ 스페인…타이티 10-0 완파
최약체 타이티 상대로 무자비한 골 폭풍
토레스, 두 차례 해트트릭 역대 최초 기록
‘무적함대’ 스페인(FIFA 랭킹 1위) 진격에 최약체 타이티(138위)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B조 2차전 타히티와의 경기서 10-0 대승을 거뒀다.
놀랄만한 점수만큼 이날 경기에서는 수많은 진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스페인은 역대 컨페드컵 사상 최다골차 승리 및 최다골(10골)을 기록했다. 앞서 가장 큰 점수 차는 1997년 브라질-호주(6-0)의 결승전과 1999년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8-2)의 경기였다.
4골을 몰아친 페르난도 토레스 역시 단숨에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2009 대회에서 3골을 넣은 바 있던 토레스는 통산 7골로 역대 컨페드컵 득점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역대 통산골 1위는 콰우테모크 블랑코(멕시코)와 호나우지뉴(브라질)가 기록한 9골이다.
또한 토레스는 해트트릭을 두 차례나 기록한 역대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2009대회 뉴질랜드전에서 3골을 몰아쳤던 토레스는 11명 밖에 작성하지 못한 해트트릭 리스에 자신의 이름을 2번 올렸다.
스페인은 전반 5분 만에 토레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타이티는 물러섬 없이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동점골을 넣으려 안간힘을 썼고 양 팀의 힘 싸움은 전반 30분까지 팽팽히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스페인의 무자비한 골 폭풍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었다. 스페인은 전반 31분 다비드 실바의 골을 시작으로 7분 새 3골을 몰아쳐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토레스가 2골을 더 추가했고, 비야와 후안 마타, 실바가 차례로 타이티 골문을 갈라 기어코 두 자리 수 득점을 완성시켰다. 그나마 후반 막판 토레스의 페널티킥 실축이 하이라이트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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