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작년 실적 '뒷걸음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거의 유통에 집중돼 있는 탓에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이 컸다. 또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중국사업 구조조정 진행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921억원으로 38.6% 감소했다.
이마트는 "대규모점포 강제휴무 등 정부규제와 소비 부진으로 기존 점포들의 매출 역신장이 지속되며 할인점 사업 및 슈퍼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과 면세점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했고 중국사업의 구조조정 진행으로 일부 점포들의 폐점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 연결실적에 잡히는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소비심리 저하에 따른 외식경기 부진과 단체 급식 사업부문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64% 감소한 81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6521억원으로 9.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78.2% 감소한 42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지난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김해공항 면세점 영향으로 매출액은 대폭 증가했지만 연 641억원에 달하는 높은 임차료 부담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20억원으로 2.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9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신세계 측은 본점과 센텀시티점 등의 푸드마켓과 럭셔리 남성 전문관 등 대형 리뉴얼 공사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은 9118억원으로 13.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2%와 38.8% 감소한 158억원과 192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 살로몬의 마케팅 비용과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적자 확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 측은 "내수 소비 경기 침체 지속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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