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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주주들, 삼성 합병 반대 집단소송…9조 빅딜 ‘괜찮을까...’


입력 2017.01.13 10:35 수정 2017.01.13 10:48        이배운 기자

회사 가치 저평가, 불리한 조건 감수 등 주주이익 침해 주장

“미 기업 M&A시 소액주주 소송 통상적"...정상 진행 전망도

삼성전자·하만 로고.ⓒ각사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하는 미국 대표 전장부품업체 '하만'의 주주들이 합병반대를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와의 M&A가 오는 3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은 지난 3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의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이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양사의 협상 과정이 근본적으로 결함을 안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 이사진이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 조건을 감수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주들은 하만이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을 문제 삼고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하만 인수 결정을 전격적으로 밝히면서 미래 신성장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이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주들의 집단 소송 제기로 당초 계획대로 M&A가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하만 경영진이 주주들의 설득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설명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팔리월 하만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호텔에 마련된 하만 전시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주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번 인수 결정에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정부 승인 등 처리 절차를 거쳐 중순경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집단 소송 제기에도 불구하고 M&A 성사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M&A 진행시 소액주주들의 소송 제기는 통상적인 것인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상장사들이 M&A를 진행할때 소액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통상적인 일”이라며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인수 가격을 적정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고 하만 경영진들은 통상적인 현상에 적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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