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갤노트7’ 단종 효과?...불황형 흑자 지속
지난해 전체 매출 1.1%↑, 영업익 4.7%↑
4Q, 전체 마케팅비 2조100억원 안팎
지난해 이동통신3사가 매출 정체에도 마케팅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시장 포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갤럭시노트7’ 단종 이슈에 따른 마케팅 부재가 결정적 원인이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50조7710억원, 영업이익은 3조80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매출 17조888억원, 연간 영업이익 1조61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3% 감소,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KT는 매출 22조4990억원, 영업이익 1조4625억원을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11조1831억원,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73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통사 전체 4분기 매출은 6조42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766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26%,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매출 정체에도 영업이익의 성장이 지속되는 것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자리잡으면서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되던 마케팅 비용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4분기 마케팅비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통신3사 마케팅비는 2조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1조9000억원대로 보고 있는 곳도 있다. 단말기 유통법을 시행했던 2014년 전체 마케팅비는 8조8220억원 분기별 평균 마케팅비는 2조2000억원이 넘었다.
실제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시장의 과열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번호이동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월평균 번호이동 시장은 2013년 87만4000여건에서 2014년 62만8000건으로 낮아졌다. 이후 2015년 49만2000여건, 2016년 48만5000건까지 급감했다.
줄어든 번호이동 가입자만큼 마케팅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는 1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2분기 ‘갤럭시S8’, ‘G6’가 출시되기 전까지 전략폰 부재로 마케팅 경쟁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차세대 5세대(5G) 투자로 통신사들이 무리한 시장 과열 양상을 일으키기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TE보급률 포화, 통신3사간 가입자질 평준화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우량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졌다”며 “세컨드 디바이스나 재판매 가입자를 늘리거나, 가입자 순감 추세를 기록하는 없체가 없다는 점도 무리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리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반 환경을 감안하면 올해 연초에도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오는 2월 1일, LG유플러스는 2월 2일, SK텔레콤은 2월 3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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