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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지분 터는 산업은행...금호타이어 갈등 영향?


입력 2017.08.12 09:32 수정 2017.08.12 12:39        김해원 기자

산업은행, 비금융 자산 처분 일환

금호타이어 매각 압박 시그널 분석

KDB산업은행이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인수했던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마저 전량 매각했다.ⓒ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인수했던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지분마저 전량 매각하면서 채권단의 심중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금호 측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산은이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220만주(지분율 5.9%)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 5250원에 9.05%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4775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582억원이다.

이로서 아시아나항공의 5% 이상 주주는 6868만8063주(33.47%)를 보유한 금호산업과 2459만3400주(11.98%)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두곳으로 줄었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의 지분 65.09%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자격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주식 매각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이다. 산은 측은 "정부방침으로 지난해 발표했던 산은 혁신 과제에 132개 출자기업의 매각이 포함돼 있다"며 "비금융 자산 처분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은과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건을 두고 여전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당초 요구했던 상표권 사용조건(매출액의 0.5%, 사용기간 20년)을 받아들이되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요율(0.2%)과의 차액(847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하고, 금호산업에 이달 말까지 계약체결을 통보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가 또 다시 틀어질 경우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산은의 주식 매각이 매각 압박을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

다만 산업은행과 고용보장 등을 놓고 협상 테이블을 가동했던 금호타이어 1노조가 산업은행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며 해외매각 저지투쟁에 들어가는 등 매각을 앞둔 진통이 커지고 있다. 1노조는 공식적으로 해외매각 저지를 결의하고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 등을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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