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레그테크 도입 활성화 과제 세미나 통해 국내 금융시장 정착 모색
"갈길 멀지만 비용절감 및 금융산업에 도움…금융당국이 아낌없이 지원"
최근 소액 해외송금업 등 핀테크업체들의 금융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자금세탁방지와 같은 법규 준수 능력이 저조한 상황에서 저비용·고효율 차원의 레그테크(RegTech)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로 열린 '레그테크(RegTech)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에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통해 규제 대응을 자동화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레그테크의 국내 환경 정착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 금융사업을 영위하거나 핀테크 등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영위함에 있어 각종 규제나 법규에 효율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 신뢰 및 준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레그테크 기술 도입을 통해 소액 해외송금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방지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했던 핀테크 회사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자회사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던 금융회사들 역시 저비용으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금융보안원을 비롯한 관계기관이나 감독당국 역시 금융보안분야 규정에 대한 제·개정 사항을 실시간으로 금융회사에 통지할 수 있고 AI 등을 통한 보다 고도화된 금융감독체계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국과 호주, 싱가폴 등 해외의 경우 금융당국이 중심이 돼 레그테크를 통한 규제 및 기술 통합이 시도돼고 있으며 현제 레그테크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며 해외 혁신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2025년 글로벌 금융기관의 30%가 인공지능 기반의 준법감시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준법감시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레그테크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레그테크의 국내 도입을 위한 업계 건의사항 및 추진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해외 감독당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흥식 금감원장 역시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개별 금융회사의 준법감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금융산업 선진화 및 국민 신뢰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레그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금감원 직원이 직접 금융규제를 컨설팅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에 최적화된 우수 솔루션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