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1당 뺐기나?…바른정당 탈당 규모 '변수'
바른정당 15명 이상 탈당 시 제1당에 한국당…여당, 야권 정계개편 주시
바른정당 분당이 가시화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는 등 여소야대 정국의 한계를 실감한 민주당은 특히 자칫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한국당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이 최대 15명에 달하면 한국당 의석은 107석에서 122석으로 증가, 더불어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된다. 이 경우 한국당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요구하는 등 여당으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민주당, 보수재편 시 주도권 싸움서 열세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오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모임을 가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초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조기 탈당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통합파가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기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을 제1당으로 하는 보수 재편이 성공하면 민주당의 발언권은 약화될 전망이다.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이 한국당 소속인 가운데 여당이 국회의장 자리마저 내어주면 사실상 의회 권력이 교체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탈당 규모 변수…민주당 지도부 '촉각'
다만 바른정당 내부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의원 20명 중 15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적다. 바른정당 통합파와 자유한국당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에 이날 "(바른정당에서) 오실 분은 빨리 오셔야 한다"면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당이 친박계 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키로 의결한 데 대해 당 내부에서 "무리한 친박청산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초 10명 정도로 점쳐지던 탈당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국정감사 대책회의 이후 야권 발(發) 정계개편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법과 예산안 처리를 책임지고 있는 원내 지도부는 여소야대 의석구조의 한계를 절감하는 만큼 고민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지도부나 주류 진영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거론되고 있지 않다. 당 정당발전위원장인 최재성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152석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며 "무리한 추진으로 당내 분란이 커질 경우 국정 동력만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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