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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개척하는 편의점업계 “여성 고객을 확보하라”


입력 2017.12.12 15:57 수정 2017.12.12 15:58        최승근 기자

화장품, 캐릭터 협업 제품 등 여성 타깃 상품군 확대…매년 두 자릿수 성장

남성에 비해 객단가 높고 가치 소비 중시…편의점업계 신시장으로 부상

여성소비자가 CU에서 커피와 디저트 제품을 구입하는 ㅗ습.ⓒCU

편의점업계가 여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남성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 비중이 낮은 여성 고객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PB 제품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화장품 등 여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을 대폭 늘리고 있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주요 3사의 매장 내 화장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CU는 23%, GS25는 26.5%, 세븐일레븐은 21.2% 늘었다.

CU의 경우 지난 10월 화장품 전문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의 일부 상품을 론칭한 후 화장품 매출이 한 달 새 64.9%나 신장했다.

편의점 내 디저트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CU의 연도별 디저트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3년 29%, 2014년 35%, 2015년 48%로 상승하다가 지난해에는 135%로 급격하게 늘었다. 20~30대 젊은 여성 고객 취향에 맞춘 디저트 제품이 대거 선을 보이면서 매출도 대폭 상승했다.

GS25에서는 미니언즈, 무민 등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를 결합한 PB제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해 내놓은 유어스미니언즈 우유는 한 때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9월 출시된 미니언즈 캐릭터 제품 매출은 1년 사이 60% 이상 급증했다. 제품도 우유에서 호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GS25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해 내놓은 유어스미니언즈 우유.ⓒGS25

남성 소비자 비중이 높았던 도시락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남성 소비자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남성 구매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여성 구매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도시락에 이어 여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스파게티, 우동 등 조리면으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편의점을 찾는 여성 소비자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등 신선식품의 여성 구매비중이 늘고 있다”며 “점포 내 취식 공간이 있는 차별화 점포의 경우 일반 점포에 비해 도시락 구매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가 여성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그동안 업체 간 점포 늘리기 경쟁으로 전국 주요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정부 규제 강화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탓이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게 된 것이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남성 소비자에 비해 구매 빈도는 적지만 객단가 측면에서는 남성을 상회하고, 가격을 중요시하는 남성에 비해 가격 보다는 취향이나 선호도를 더 중요시하는 소비패턴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여성 소비자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 이어 편의점업계에서도 여성 고객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며 “20~30대 여성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편의점은 주류와 담배 판매 비중이 높아 성별 구매 비중이 7대3 정도로 남성 고객 비중이 높은 업종이지만 최근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여성 타깃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6대4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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