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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건설사 해외수주 반짝 반등…지난해 수주규모 넘어서


입력 2017.12.22 06:00 수정 2017.12.22 05:56        권이상 기자

이달 현재 해외실적 286억 달러 기록, 지난해 260억 달러 앞질러

최초진출 증가 등 고무적이지만, 10여일 남은 연내 300억달러 넘기 힘들 것것

지난 2014년 이후 2년 연속 내리막을 걷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부터 해외실적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진은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극심한 수주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연말을 맞아 반짝 반등세로 돌아섰다. 불과 이달 초만해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이었지만 최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최근 이란과 터키, 인도 등 중동에서 수주규모가 늘어났고 수주건수도 증가한 덕분이다. 또 해외진출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최초진출 업체와 진출국가수 역시 지난해를 앞질렀다.

다만 10일 정도가 남은 올해도 해외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에 이어 300억달러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국제유가와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과거와 같이 대규모의 실적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2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총 수주금액은 286억789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0억1953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는 700억달러를 넘어서며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10년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외형적으로는 지난해를 앞지른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2014년 이후 2년 연속 내리막을 걷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부터 해외실적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올해 진출 건설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9개사에서 올해 268개로 12% 증가했다.

또 기업 설립 이후 해외건설 진출이 최초인 업체도 지난해 55개사에서 올해 66개사로 20% 늘었다. 진출국가 역시 올해 103개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진출업체가 많아지니 수주건수도 지난해 580건에서 올해 600건으로 늘었고, 시공건수는 지난해 1676건에서 1759건으로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실적만 놓고보면 300억달러 장벽을 넘지 못해 최근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외형적 실적보다는 올해 진출업체와 최초진출 업체가 늘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아시아에서의 수주규모가 지난해 보다 늘어났다. 반면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중남미지역에서는 실적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유가 변동에 민감한 중동시장에서 올해 실적은 143억5083만달러로 지난해 94억1520만달러에 비해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발주는 많지 않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비교적 쉽게 진출을 노리는 아시아 지역의 실적은 올해 124억388억달러로 지난해 126억7549만달러에 근접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수주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바닥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건설사 해외수주영업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면서 발주 여건은 나아질 전망이지만, 국내 건설사들 사이의 저가수주 경쟁과 중국 건설사들이 대거 진입 등 수주경쟁 더욱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중동시장 등은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 발생과 같은 돌발 변수가 늘 존재해 무턱대고 수주전에 진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부진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9월 건설사 CEO들을 만나 해외수주를 위한 금융지원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저가수주로 실적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친 경험을 토대로 최근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확실히 확보된 발주를 골라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따”며 “내년 이후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려는 대형사가 많아 해외건설 실적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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