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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자본주의 날라리풍’ K팝 무대, 김정은 관람할까


입력 2018.03.24 06:00 수정 2018.03.24 05:07        박진여 기자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3월31~4월3일 南예술단 공연

문 대통령 내외 北공연 관람, 답례 차원 깜짝등장 가능성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예술단 공연을 직접 초청한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객석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주요 관심사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3월31~4월3일 南예술단 공연
北, 자본주의 문화침투 경계심…과거 우리공연에 무표정
문 대통령 내외 北공연 관람, 답례 차원 깜짝등장 가능성


이달 말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공연을 관람할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을 세세히 챙겼던 김 위원장이 이번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 예술단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 평양 공연은 2002년 남북합동공연이 마지막이다.

당시 가수 이미자, 최진희, 조용필, 윤도현밴드 등 우리 대중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며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물꼬를 텄지만, 이내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로 남북 간 모든 교류가 끊겼다.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며 10년만에 우리 예술단이 평양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총 2회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예술단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번 공연은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한국의 상징적인 가수부터 실력파 뮤지션,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그룹까지 총출동해 북한의 대중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 지 기대가 주목된다.

북한은 K팝 등 한류문화를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배격해왔지만, 이번 평양 공연에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포함되며 K팝이 북한에 공식적으로 전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화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짓눌려 버려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평양 공연에서 우리 대중가수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북한 주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적발한 USB 등에 남측 대중가요가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봐서 북한 주민 상당수가 이미 K팝을 알고 있고, 마음속으로 따라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총 2회 진행하기로 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예술단 공연을 직접 초청한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객석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주요 관심사다. K팝 공연을 배격해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박수치며 공연을 보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앞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직접 공연을 관람한 것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도 리설주와 함께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평양 공연에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의 공연 참석 여부는 공연이 임박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만큼, 김 위원장도 남측 예술단의 마지막 두 번째 공연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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