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선두주자 견제하고, 인지도 높이고”…네거티브 정치학


입력 2018.06.01 03:30 수정 2018.06.01 05:58        조현의 기자

바른미래당 김영환,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 공격

李·南 공방에 金 가세…경기지사 네거티브 3파전 확대

바른미래당 김영환,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 공격
李·南 공방에 金 가세…경기지사 네거티브 3파전 확대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6.13 경기지사 선거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전선이 확대됐다. 그동안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가족문제 등을 쟁점화한 반면 이 후보가 남 후보의 도정을 문제 삼는 구도였다. 여기에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까지 가세했다.

이 후보는 3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김부선씨와의 관련된 의혹 제기를 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경기지사 후보 첫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관련 소문을 언급하며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 후보가 "만남을 갖던 여배우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가 "얼마나 만났나"라고 다시 묻자 이 후보는 "여긴 청문회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다음 날인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전날 토론에서 제기했던 각종 의혹을 되풀이 열거하고 나아가 이 후보의 공천 철회까지 주장했다.

경기도가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수도권 지역인 만큼, 야권 주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해 거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남 후보는 그동안 가족 폭언·욕설 등을 고리로 이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지만 '지지율 반전'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가족 폭언·욕설 등을 문제 삼은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중앙당 홈페이지에 관련 음성파일을 공개했다.ⓒ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경기지사 네거티브전, 이재명 vs 남경필·김영환 구도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공천 철회'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우는 배경에는 선두주자인 이 후보를 경계하는 한편 대중의 관심이 경기지사 네거티브전에 쏠려있는 만큼 자신의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늦게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도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차원에서도 경기지사 네거티브 공세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각각 관련 논평을 내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보수야당의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만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줘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특히) 바른미래당 김 후보는 찌라시 수준 정도의 정보를 열거하며 상대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범죄자 다루듯 추궁했다"고 꼬집었다.

장제원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과 관련 "유권자의 선택권을 기만했다"면서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도덕을 버무려 놓은 듯 멋대로 살았으니 이제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