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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통합 매장' 집객효과 쏠쏠…도심 밖 교외형 매장도 확대세


입력 2018.12.02 06:00 수정 2018.12.02 07:42        손현진 기자

"브랜드 한곳에 모으니 매출 올라"…패션 고객 유혹하는 통합 매장

쇼핑과 문화 생활 '1타 2피' 매장도 등장…SPA는 '교외형 매장'에 주목

"브랜드 한곳에 모으니 매출 올라"…패션 고객 유혹하는 통합 매장
쇼핑과 문화 생활 '1타 2피' 매장도 등장…SPA는 '교외형 매장'에 주목


국내 의류업계가 온라인 채널의 강세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LF의 서울 신사동 '라움 이스트' 매장 모습. ⓒLF

국내 의류업계가 온라인 채널의 강세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통합한 매장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거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교외형 매장'을 세워 고객들의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은 지난해 4월부터 포항 양덕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브랜드 통합 매장 4곳을 마련했다.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 프로' 통합 매장은 포항 양덕점과 롯데아울렛 부여점 등 2곳에 입점했고, 플레이키즈 프로와 '리바이스 키즈' 통합 매장은 롯데아울렛 청주점과 구리점 2곳에 들어섰다.

매출 성적도 좋은 편이다. 복합 매장 1호점 양덕점은 오픈 이후 일 평균 50여명이 방문하고, 월 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힌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아울렛 부여점 매장은 올해 4월 개점한 뒤 7개월 만에 월 평균 매출 9000억원을 돌파했다. 한세드림은 내년에 4~5개의 통합 매장을 추가로 열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은수빈 한세드림 마케팅팀장은 "브랜드 통합 매장은 연령대가 다른 자녀들의 의류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세드림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한층 더 편안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앞으로도 통합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드림의 유아동복 통합 매장. ⓒ한세드림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 LF는 지난 27일 서울 신사동의 통합 쇼핑몰 '라움 이스트'를 오픈했다. 이는 LF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패션, 뷰티, 푸드, 보육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공간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700㎡ 규모로 구성됐다.

안태한 LF 영업운영부문장 상무는 "라움 이스트는 생활문화기업 LF가 추구하는 가치와 핵심 역량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쇼핑 문화공간"이라며 "세부 취향과 방문 목적에 맞는 쇼핑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라움 이스트에서 모든 소비자들이 각자의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움 이스트는 성별·연령별 니즈를 골고루 반영한 게 특징이다. 지하 1층에는 헤지스 등 남성 캐주얼과 스포츠웨어, 풋웨어, 러기지 브랜드가 들어섰고 LF 계열사 '인덜지'가 유통하는 주류 상품이 구비됐다.

지상 1층에서는 카페 '브릿지앤드', LF 계열의 보육전문기업이 운영하는 놀이문화공간 '부키부키', 리빙 브랜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여성 패션·뷰티 카테고리가, 3층은 남성 액세서리가 중심이다.

탑텐 안동점. ⓒ신성통상

코오롱FnC는 지난 23일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예술작가와의 컬래버 스토어로 변신시켰다. 이에 기존 'H-스토어'에서 '커스텀멜로우 프린츠'로 거듭난 서울 홍대 매장은 아티스트의 작품도 함께 판매하는 아트숍 기능이 추가됐다. 프린츠(Prints)를 키워드로 다양한 작품과 협업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최근 SPA(유통·제조 일괄) 브랜드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교외형 매장이다. 도심에 비해 부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근교를 중심으로 쾌적한 쇼핑 환경을 자랑하는 대규모 쇼핑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유니클로는 강원도 무실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매장을 열었다. 해당 '유니클로 원주점'을 오픈하고 약 한 달 만인 지난 16일에는 총 800㎡(약 240평) 규모에 이르는 '전주 효자점'을 오픈했다. 이들 매장은 쇼핑 및 주차공간이 여유롭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성인용부터 키즈, 베이비 상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도 최근 연이어 3, 4번째 교외형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에 오픈한 '원주점'은 오픈 당일에만 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 16일 경북 안동에 문을 연 '안동점'은 오픈 첫 3일간 6억원의 매출을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 패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다양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원스톱 쇼핑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며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현대의 소비 공간인 '카멜레존' 트렌드가 급부상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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