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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1억원' 피해 발생…금감원, 보이스피싱 대책 마련 분주


입력 2019.01.25 15:44 수정 2019.01.25 15:44        배근미 기자

시나리오 마련 및 악성앱 등장 “‘역대 최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증가”

금융당국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범금융권과 공동 상시홍보 진행”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면서 좀처럼 근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이같은 지능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면서 좀처럼 근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이같은 지능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루 11억원 피해…“‘역대 최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증가할 것” 전망

“과거 연변말투에 다소 어설픈 수법이었다면 요즘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금융회사처럼 자체 콜센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표준말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을 상대로 밤을 새워 교육을 시킵니다. 또 악성 앱을 이용하거나 타겟팅한 상대방이 넘어가게끔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만들어두고 접근하다보니 안 당할 재간이 없는 거죠.” 김재경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보이스피싱총괄팀장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사건 발생건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5만4973건, 피해액은 3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까지 다소 주춤했던 보이스피싱 범죄는 그 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감독당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루 평균 10억원 수준이었던 피해규모가 최근 11억원 안팎까지 늘어나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접수된 피해규모 추세(작년 11월 기준 3만1018건, 3630억원 규모)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올해 역시 보이스피싱 등 지능범죄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깊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올해 초 발표한 ‘치안전망 2019’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취약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으로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지능범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범금융권과 공동 상시홍보 진행”

한편 금감원은 상대방의 위력으로 발생해 피해가 불가피한 강도나 상해, 폭행 등 강력범죄와 달리 보이스피싱은 일단 당사자들이 인지만 하면 금융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지속적인 대국민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명규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경찰 설문조사에서 전 국민의 90%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전 국민의 10%, 4000만명 중 400만명 가량은 보이스피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라며 “개인적인 심경으로는 매일 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설명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이나 예산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금감원 자체 노력만으로 보이스피싱 근절 홍보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는 상황. 당장 최근 금감원 공공성 강화의 일환으로 불어닥친 예산삭감의 여파로 지난해 9000만원 규모였던 보이스피싱 홍보 관련 예산만도 8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따라 감독당국은 일선 금융회사들 ‘불법금융행위 예방을 위한 범금융권 상시 홍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개별사 자체적으로 진행할 경우 일부 금융회사의 관심 부족 및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각종 미디어와 생활밀착형 홍보를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올해 중으로 금감원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추진해 온 각종 대책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감독당국은 현재 IBK기업은행,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손잡고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탐지 인공지능 앱(AI App)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SKT와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음성 통화내용을 통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실시간 탐지하고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재경 총괄팀장은 “사실 일선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보이스피싱 문제를 그렇게 심각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대신 드라마나 예능 등을 통해서는 반응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코바코를 통해 광고를 무료로 제작해서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한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이 보이스피싱의 현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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