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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상반기 부동산-3] 전셋값은 11년 만에 최저치 기록


입력 2019.07.03 06:00 수정 2019.08.27 15:42        원나래 기자

서울 상반기 전세가격 1.12% ↓…송파구·성북구 등이 하락 견인

“입주물량 공급에 전세시장 하향 안정 계속”

서울 상반기 전세가격 1.12% ↓…송파구·성북구 등이 하락 견인
“입주물량 공급에 전세시장 하향 안정 계속”


서울은 상반기 헬리오시티 입주발 전셋값 약세가 하반기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올 상반기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크게 하락하며 2008년 하반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3년간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시장에 숨통이 틔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에 따른 전세매물 출시로 역전세 현상을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동안 전국 전세가격이 1.07% 하락한 가운데 시도별로는 경기가 1.76% 하락하며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의왕, 안양, 양주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이어 ▲경남(-1.57%) ▲서울(-1.12%)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신규 입주가 몰린 송파구와 성북구 등이 전셋값 하락을 견인했다. 경남도 김해와 진주 등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이외 ▲울산(-1.09%) ▲강원(-0.78%) ▲경북(-0.64%) ▲인천(-0.64%) ▲부산(-0.62%)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대전(0.44%)과 ▲대구(0.31%)는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도 동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거나 구도심 도시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상승했으며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머무르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상반기와 유사하게 안정세 유지…전세수요는 상반기보다 증가”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이 올 상반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은 상반기 헬리오시티 입주발 전셋값 약세가 하반기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에서만 고덕그라시움(4923가구, 9월 입주예정)을 비롯해 9115가구가 입주에 들어가고, 서울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 3560가구 증가한 2만636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른 장마 시작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수기로 접어든 전세시장에 7~8월에는 4만가구에 가까운 수도권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약세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기준 강화와 정비사업 규제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사업진행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예년과는 달리 이주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17만1333가구로 상반기 대비 약 24% 감소하지만, 주택임대사업자의 임대매물 출시와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조절로 인해 이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상반기보다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아파트값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다”면서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해진 분양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세시장에 머무르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과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기존에 쌓여 있던 전세물량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더해지며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경상권에서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며 역전세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의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전세가율도 하락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물론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이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연내까지 전세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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