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격동의 상반기 유통-3] 양극화 현상 심화된 면세업계…하반기 특허 전쟁 개막


입력 2019.07.05 06:00 수정 2019.07.05 06:16        최승근 기자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 10조 돌파 전망…보따리상 유치 위한 송객수수료도 증가

하반기 시내면세점 및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겹쳐…“기대 반 우려 반”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 10조 돌파 전망…보따리상 유치 위한 송객수수료도 증가
하반기 시내면세점 및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겹쳐…“기대 반 우려 반”


지난 5월3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개장한 입국장 면세점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데일리안

올 상반기도 국내 면세점업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의 사드 갈등 여파로 여전히 단체 관광객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지만, 보따리상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면서 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유인할 만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중견 면세점 사정은 오히려 악화되는 모양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과 중소, 중견 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추가로 면세점 특허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9조1994억원으로 당시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서도 주요 3사 면세점들이 월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초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주요 면세업체들이 매월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경쟁 강도가 세져 중소, 중견 업체와의 양극화 현상만 심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업체들이 승승장구 하는 사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나 구매력이 낮은 중소, 중견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됐다.

대기업 계열 한화마저도 시장 진출 4년 만에 완전 철수를 발표하는 등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2월 제주국제공항점 철수에 이어 오는 9월에는 갤러리아면세점63점도 폐점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지방 공항점을 비롯해 서울 시내에서도 중소, 중견 업체들은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두타면세점은 3년간 6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고, 중견급 면세점인 SM·동화면세점도 적자를 내고 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이 더딘 데다, 보따리상들에 대한 수수료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규모는 2015년 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반기에는 추가 면세점 특허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 말 처음 개장한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중소, 중견업체로 입찰을 제한했지만 현재까지는 큰 폭의 매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국인에 대한 면세점 구매한도는 기존 3000달러에서 5600달러로 상향됐지만 실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면세한도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탓에 실질적인 소비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구매품목도 제한적이어서 주류 외에는 매출이 미미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총 6곳, 서울에만 3곳의 면세점 특허가 추가 발급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면세점이 2014년 6곳에서 현재 13곳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면세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 중견업체들 모두 기대가 크다. 하지만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경쟁은 더욱 심화돼 결국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시내 면세점과 더불어 한국의 첫 관문으로 불리는 인천공항에서도 신규 사업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8월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1터미널 8개 구역이 대상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입찰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 몫 인 데다 지난해 3개 구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도 탈환 의지가 강한 만큼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입찰이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눈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