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희망 키우는 삼성 '오승환+우규민'
올 시즌 삼성 이적 후 가장 좋은 활약
내년 오승환과의 탄탄한 불펜 기대 높여
시즌 중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우규민(35)이 시즌 12세이브(2승6패)를 거뒀다.
우규민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9 KBO리그’ KT전에서 3-0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2실점으로 어렵게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실점하며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우규민은 현재 삼성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요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뒤 상무에 입대했고, 최충연은 선발과 중간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8일 경기에서 드러나듯 장필준은 기복이 심하다.
우규민의 시즌 출발은 다소 부진했다. 개막 이후 4월말까지 11경기에서 4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0 피OPS 0.748로 불안했다.
5월 이후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매달 2점대 이하를 찍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7월 이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1승 1패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29 피OPS 0.527로 잘 던졌다.
우규민이 삼성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FA 이적 첫해였던 2017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올라 27경기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에는 불펜 투수로 전향했지만 48경기에서 4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0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4년 65억 원의 FA 금액과 지난 2년의 기록을 돌아보면 기대치를 밑돌지만 불펜 요원으로서는 희망을 안긴다.
올 시즌 후반기 우규민의 안정감 있는 투구는 2020년 삼성 불펜 필승조를 기대하게 만든다. 내년에는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실전에 복귀한다. 우규민이 8회를 막고 오승환이 9회를 잠근다면 삼성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탄탄한 뒷문을 자랑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2007년 리그 세이브 순위 1위가 40세이브의 오승환, 2위가 LG 트윈스의 마무리였던 30세이브의 우규민이었다. 올해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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