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문건' 의혹 제기하다 갑자기 유럽행
한국당 "또 '뇌피셜'…수사 면피 위한 몸부림
검찰수사부터 받으라"
'계엄문건' 의혹 제기하다 갑자기 유럽행
한국당 "또 '뇌피셜'…수사 면피 위한 몸부림
검찰수사부터 받으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나는 작가"라며 "책 집필을 위해 유럽 답사를 가야 한다"고 2주간의 유럽행을 밝혔다.
2일 야권에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유 이사장의 유럽행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전날 청와대 핵심인사로부터는 유 이사장의 과거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 나왔다.
유 이사장은 최근 방송에서 지난달 24일 군인권센터가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검찰을 향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이 보기에는 사립학교 총장 표장장보다 훨씬 못한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에 비해 부실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돌려 비판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하명수사를 중앙지검장이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조선시대 때 의금부에서 역모 사건을 이렇게 무르게 처리한 전례를 찾을 수 있느냐"고 발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계엄령 문건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유 이사장은 "진짜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내각을 전면 개편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황 대표는 그렇게 되면 물러날 사람이니까 그 사람하고는 상의를 안해도 된다고 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당시 권한대행이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 아니냐"고 하자 유 이사장은 "무능한 것은 죄가 아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능인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철 지난 계엄문건을 꺼내들며 또 '뇌피셜'을 펼쳤다"라며 "유 이사장의 계엄문건 발언은 또 다른 명예훼손이자 자신의 검찰수사 면피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유럽으로 사실상 도피 행각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비슷한 업보를 쌓는 것에 다른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유럽 도피를 즉각 중단하고 검찰 수사부터 성실히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국정감사서 과거 유시민 주장 반박
"내가 아는 한 윤석열 대통령 면담요청 없어"
한국당 "국민들, 거짓선동과 요설에 질렸다"
한편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과 같은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도 유 이사장의 과거 의혹 제기에 배치되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대통령 대면보고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을 향해 "유 이사장이 윤 총장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며 "통상적으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면 비서실장에게 보고가 들어오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노 실장은 "내가 아는 한은 (면담 요청이) 없었다"고 답했다.
장 부대변인은 "진위 여부도 불명확한 계엄문건을 두고 '역모' 운운하며 황 대표를 조롱하는 모습이 얼마 전 유 이사장이 윤 총장의 명예를 훼손하던 장면과 일치한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당하고 검찰 수사를 앞둔 유 이사장은 국민들이 거짓 선동가의 책임 없는 요설에 질렸다는 것을 모르는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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