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명 배출한 종로구…무게감 있는 인물 거론
'이낙연 vs 황교안' 성사되면 그야말로 '빅매치'
대통령 3명 배출한 종로구…무게감 있는 인물 거론
'이낙연 vs 황교안' 성사되면 그야말로 '빅매치'
17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흔히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는 전체 선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대통령만 윤보선, 이명박, 노무현 전 대통령 등 3명으로 정치 1번지다운 역사도 써왔다.
정 의원 역시 정치 1번지에 어울리는 정치 행보를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 입문 후 장관과 원내대표,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두루 거치며 정치력을 쌓아왔다.
정 의원이 총리직 지명을 수락하면서도 짙은 아쉬움을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래 저는 종로 3선에 도전할 생각이었다"며 "종로에서 더 역할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로구가 이같은 상징성이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에서 무게감 있는 인물이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여권에서는 이낙연 총리, 야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다.
이 총리의 경우 호남 지역에서 4선을 했지만, 정 의원과 자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정치 행보까지 고려할 경우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기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총리로 지명된 정 의원 역시 호남에서 4선을 한 뒤 지난 19대 총선 때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아 왔다.
반면 총리 출신인 황 대표에게도 종로구 출마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당 대표로서 스스로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라 정치적 도약을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이날 당 대표급 지도자에게 험지 출바를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황 대표의 종로구 출마설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두 사람은 전·현직 총리이자 현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 2위를 달리고 있어, 만약 정치 1번지에서 맞붙게 된다면 그야말로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 대결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정치 1번지'를 발판으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물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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