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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풀린 김학범호, 골 결정력보다 심각했던 수비


입력 2020.01.10 07:04 수정 2020.01.10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중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0 진땀승

수비 개선해야 보다 높은 곳 올라갈 수 있어

중국과의 첫 경기서 진땀승을 거둔 김학범호. ⓒ 대한축구협회

중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긴 김학범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중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힘겹게 승점 3을 더한 대표팀은 C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1-1 무승부를 기록, 공동 2위에 올랐고 중국이 최하위로 처졌다.

대회 전 평가전에서 투톱과 쓰리톱을 번갈아 가며 실험했던 김학범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쓰리톱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김대원과 이동경, 엄원상이 뒤를 받치는 포메이션이었다.

일단 전체적인 흐름은 김학범 감독이 원하는 대로 전개됐다. 경기 초반 개인기가 뛰어난 이동경을 중심으로 2선의 움직임이 활발했고 측면에서 가운데로 좁혀 들어가는 전술로 중국 수비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표팀의 문제는 공격보다 수비 쪽에 있었다. ⓒ 대한축구협회

변수는 아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수비였다.

대표팀은 중국의 역습 때 측면 포백 라인이 구멍을 노출했고 이로 인해 공격진의 라인이 내려와야 하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전반 17분 중국의 간판 장위닝에게 결정적 위기를 노출한 김학범호다. 측면에서 중국의 공격을 전혀 대처하지 못한 대표팀은 중앙으로 파고 드는 움직임을 붙잡지 못했고 위치 선정마저 좋지 않았다. 골과 다름없었던 결정적 실책은 운이 따르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했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맹성웅과 김동현은 활동량이 상당했으나 공격과 수비, 어느 한 쪽에도 치중하지 못하며 보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더블 볼란치 전술은 실패였다.

그나마 위안은 교체 카드를 적재적소에 꺼내든 김학범 감독의 촉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맹성웅을 빼는 대신 김진규를 넣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이동준의 결승골을 배달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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