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공백 반사이익 지속 전망”
유럽 제외한 지역서는 점유율 하락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지난해 4분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게 되면서 서유럽 시장에서 발생한 화웨이 스마트폰 공백을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오포·리얼미·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 외 글로벌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 진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증가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며 50%에 육박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이집트·케냐 등 일부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지역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중저가 제품 라인이 글로벌 전역에 걸쳐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일본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의 감소 우려로 인해 시장 성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