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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펀더멘털 나비효과...상장폐지 속출 주의보


입력 2020.05.19 05:00 수정 2020.05.19 15:4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올해 증시 퇴출 종목 총 18개, 작년대비 8개 증가

3월 한달간 8개사가 연속 영업손실로 상폐 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감사 기준 강화로 상장폐지 사유가 늘었다면 올해는 코로나19가 업황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 부실로 이어지면서 상장폐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연합뉴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화된 기업들의 상장폐지가 급증할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감사 기준 강화로 상장폐지 사유가 늘었다면 올해는 코로나19가 업황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 부실로 이어지면서 상장폐지가 속출할 태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일~5월 15일) 국내 증시에서 퇴출된 종목들은 총 18곳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개사가 늘어났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종목들의 증시 퇴출 요인 중에는 타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이거나 피흡수합병, 완전자회사 신규편입에 따른 상장폐지 등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미제출하거나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을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미래에셋대우스팩1호와 한화수성스팩 등 스팩 2곳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미 제출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1개월 안에도 해소가 되지 않으면서 상장폐지가 됐다. 한화수성스팩도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제조업종의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하며 상장폐지로 전락했다. 제조업종 기업 가운데 썬택은 2010년 11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인데 기업의 계속성 여부나 투명성에 대한 문제로 올해 2월 3일 정리매매에 들어가 2월 12일에 상장폐지를 한 기업이다.


2011년 12월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파인넥스는 최근 2년간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 내 미제출, 2년간 3회 이상 공시규정에 의한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증시에서 퇴출됐다. 리드 역시 2015년에 증시에 입성 한 후 5년만에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증시에 퇴출됐다.


문제는 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 가운데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펀더멘털 부실 사례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유아이디를 비롯한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알톤스포츠, 한국정밀기계, 솔고바이오, 내츄럴엔도텍 등 7개사가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실질심사대상기업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내츄럴엔도텍과 솔고바이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유아이디 등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포함됐다.


지난 15일 분기 검토 감사의견 거절은 받은 쌍용자동차도 올해 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에 실질심사 대상이 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실질심사 대상은 아니지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올해 말까지 지속되거나 반기나 온기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일 경우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 개선기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불성실공시(럭슬·에스제이케이·코썬바이오), 회계처리위반(뉴프라이드·에스에프씨), 관리종목 및 투자주의환기종목 관련 사유(에이씨티·미래SCI·한국코퍼레이션), 주된 영업의 정지(키위미디어그룹·에스앤씨엔진그룹) 등도 잇따르며 상장폐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펀더멘탈과 관련이 없는 횡령·배임(신라젠·이에스브이·유양디앤유·스타모빌리티·포티스) 이슈로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기업들도 잇따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 정국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2분기에도 실질심사대상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상장폐지는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하지만 기업들의 부실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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