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영 위축…건전성 악화 가능성"
가계신용도 1년 새 4.6% 늘어난 1611.3조
우리나라 기업들의 빚이 1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가계대출도 16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비(非)은행권 여신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기업신용이 122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은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도 순발행되면서 기업신용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8.5%로 1년 전(75.3%)보다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8.8에서 4.3으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 말 16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동시에 소득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3.1%로 4.5%포인트 올랐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0.5%포인트 오른 47.7%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의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있다"며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연체율이 일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