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장, 국회서 정경희 의원 항의 받아
"보훈처가 건국 대통령을 박사라 호칭, 납득 안 돼"
박삼득 보훈처장,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승만 박사' 호칭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가 지난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탄신144주년 기념식을 공지하면서도 대통령 대신 '박사'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경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윤주경, 윤두현 의원의 주최로 열린 '독립전쟁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이승만 대통령을 줄곧 '박사'라 칭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박 처장은 지난 19일 이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서거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며 이 전 대통령을 '박사'로만 칭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의원은 논란 이후 이날 전시회에서 박 처장을 만나자 "(보훈처장이)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박사' 호칭만 7번을 썼다"며 "정부를 대표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담당하는 보훈처가 건국 대통령을 박사라고 호칭하는 것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더불어 지난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승만 건국 대통령 탄신 144주년 기념식'을 보훈처가 홈페이지에 '이승만 박사 탄신 144주년 기념식'이라고 바꾸어 게재한 경위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의원은 이후 박 처장에 이승만 대통령의 호칭에 대한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국가보훈처가 초대 대통령을 '박사'라고 호칭하는 것은 명백히 그릇된 행위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현재 국가 보훈처의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을 '박사'라고 기재하고 있다. 매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함과 동시에 '이승만 대통령'으로 즉시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