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지난 14일 전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내 e메일을 보냈다.
씨티은행 측은 "박 행장이 오는 10월 이사회 의장 임기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7일까지다.
박 행장은 지난 6년동안 씨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화에 맞춰 2017년 영업점을 70% 줄이면서 효율화를 꾀했다.
일각에서는 박 행장이 연임을 포기한 이유로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을 꼽고 있다.
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96억원)보다 46.9% 하락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1.1%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직무대행을 선임한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