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홍남기 꼬투리 잡을 때냐"…이재명 정조준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공개적으로 저격

홍남기 옹호하며 이재명 발언 질책

"타격받는 국민에 집중" 선별적 지원 강조

민방위 복장을 착용하고 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석한 양향자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홍남기 부총리에 대한 공세는 곧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공세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양 최고위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코로나 경제 전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령관이다. 문 대통령이 느낄 고뇌의 깊이가 홍 부총리의 책임감의 깊이라고 믿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양 최고위원은 "전시 사령관의 재량권은 최대한 인정되어야 한다. 전장의 사령관만큼 전황을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며 "조금 아쉬운 발언이 있다고 말의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 선별적 지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당 지도부나 내각을 향해 '야당 같다' '야당 편을 든다'고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4차 추경은 방역으로 인해 직접적 타격을 받는 국민께 집중되어야 한다. 임대료, 전기요금, 각종 세금 등의 필수적인 지출 비용을 중심으로 편성되어야 한다"며 '선별적' 지원에 무게를 뒀다.

양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같은 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한 홍 부총리는 이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지사가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날선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됐었다. 다수 여당의원들도 홍 부총리 비난대열에 동참하며 당 안팎의 파열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