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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 편가르기에…文페북 댓글 3만개 넘었다


입력 2020.09.03 09:55 수정 2020.09.03 10:0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저는 지난 4월까지 경상북도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의무복무했다. 코로나 현장에 긴급 투입된건 의사·간호사 모두였다. 우리는 서로의 노고에 서로가 감사하고 위로해주는 존재였다"


"남자·여자, 다주택·무주택, 흙수저·금수저, 의사·간호사…대통령이 편가르고 분열시켜 무엇을 얻으시는지 알지만, 국민은 너무 지친다. 여론은 분열되고, 내편 네편만 있는 세상. 경제는 폭망하고 세금은 폭탄이고 일자리는 없고 희망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며 파업 중인 의사들을 의식한듯 간호사들을 'K-방역'의 주축으로 치켜세웠다. 이를 두고 원팀인 의사와 간호사를 둘로 편가르기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라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

해당 글은 게시된지 하루만에 3만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비판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자신을 의료진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많았다. 이들은 의사와 간호사 구분 없이 문 대통령의 글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SNS나 의사커뮤니티에서도 "이간질한다" "내편 네편 부채질 그만하라" 등의 반응이 쇄도했다. 의사들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병원의 한 전공의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시작된 집단휴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런 말을 한 저의가 궁금하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땀 흘리는 의사들을 조롱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젊은간호사회 역시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비꼬았다.


야당도 "의사와 간호사가 패싸움하는 것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을 통합해서 코로나와 싸워도 벅찬데 국민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 절망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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