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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누구 품에…본입찰 연기 속 인수전 ‘촉각’


입력 2020.09.04 06:00 수정 2020.09.03 15:2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매각 본입찰 일정, 원매자 추가 실사 요청에 4일서 15일로 순연

JB금융지주·한국캐피탈 '2파전' 유력 속 리드코프 등 참여 '관심'

저축은행업계에서 ‘알짜매물’로 손꼽히는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연기된 가운데 인수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저축은행업계 내에서도 ‘알짜매물’로 꼽히는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가운데 인수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그룹은 오는 15일 주관사인 김앤장을 통해 JT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본입찰은 4일이었으나 원매자들이 실사에 추가기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함에 따라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JT저축은행의 예상 매각가격을 대략 2000억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2015년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가 해당 저축은행(당시 SC저축은행)을 5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가대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5년 새 3배 이상의 차익을 보는 셈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인수 후보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모기업인 JB금융지주다. JB금융은 여타 금융지주들과 달리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는 데다 은행권 비중(76%)이 유독 높아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절실하다. 또한 JT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 뿐 아니라 JB금융의 연고지인 호남권에도 근거지를 두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군인공제회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한국캐피탈도 이번 인수전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캐피탈사의 경우 예금 수취가 불가능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나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 이러한 가운데 여신기능이 있는 JT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탄탄한 자금력 확보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이들 외에도 대부업체인 리드코프와 국내 1위 경영참여형(PEF)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참여하며 매물로 나온 JT저축은행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MBK의 경우 매각가 등 부분에서 온도 차를 보이며 인수전 참여 의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의 인수전 참여 역시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지만 JT저축은행 노조의 반발이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과 더불어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본입찰이 진행되는 15일까지 본사 앞에서 해당 업종으로의 매각 반대 투쟁을 지속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JT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 업계 15위권(1분기 기준 1조389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181억원이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대비 개선된 각각 2.47%, 2.95% 수준으로 업권 내에서도 양호하다. 실제로 1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JT저축은행은 건전성 뿐 아니라 수익성도 양호해 현재 나와 있는 저축은행 매물 가운데 가장 알짜매물로 꼽힌다"면서 "JB금융이나 한국캐피탈 모두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JT저축은행이 적합한 매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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