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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청약 첫날 경쟁률 89.6대 1…증거금 8조원 몰려


입력 2020.10.05 16:51 수정 2020.10.05 16:5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투 114.8대 1, NH투자 69.7대 1, 미래에셋 87.9대 1, 키움 66.2대1

청약증거금 8조6242억원…카카오게임즈 첫날 증거금 16조원 절반 수준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빅히트는 89.6대 1의 경쟁률과 8조6000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이 89.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8조6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첫날 역대 최대 증거금인 16조414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주 일반청약 1일차 평균 경쟁률은 89.60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주식 수는 1억2776만6590주고, 증거금은 8조6242억4482만원이 모였다. 빅히트는 2005년 설립한 방탄소년단(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증권사별로 청약 물량의 64만8182주를 배정받은 NH투자증권은 69.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3조527억원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은 114.82대 1로 최대 경쟁률과 4조3059억원의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와 키움증권(3만7039주)의 경쟁률은 각각 87.99대 1, 66.23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1조999억원, 1655억원 씩 들어왔다.


청약 열기는 오전 10시 시작과 동시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빅히트 청약 경쟁률은 최고 17.27대 1까지 치솟으며 1조3805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이후 청약 개시 두 시간 후인 오후 12시에는 평균 경쟁률이 42.59대 1까지 치솟으면서 순식간에 4조996억원 수준의 증거금이 몰렸다.


빅히트 청약에 앞선 지난달 28일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63조100억원)와 투자자예탁금(54조8186억원)이 총 117조8286억원이나 몰리면서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다만 13만5000원에 달하는 높은 공모가와 카카오게임즈(1478.53대1)보다 낮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1117.25대 1)로 인해 역대급 흥행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투업계에서는 통상 청약 마지막 날 경쟁률과 증거금이 급증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빅히트의 청약 경쟁률이 1100대 1을 넘어서면 증거금이 1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 경우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은 단 한주에 그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번 빅히트 청약 현장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때 불었던 청약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카카오게임즈도 첫날 경쟁률이 400대 1에 불과했지만 둘째 날 1524대 1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한 만큼 둘째 날 경쟁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히트는 내일(6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 및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따상(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작해 상한가 직행)’을 기록할 경우 최대 35만1000원까지 올라 1주당 21만6000원의 평가익을 얻을 수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2021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년 새 79%, 107%씩 급증한 1조5500억원과 307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성장성을 고려하면 빅히트는 공모가 대비 181% 급등한 38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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