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방송 뷰] '구미호뎐' VS '도도솔솔' VS '사생활', 시청자 다시 안방으로 부를까


입력 2020.10.09 09:22 수정 2020.10.09 22:0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tvN, KBS2, JTBC

tvN '구미호뎐', KBS2 '도도솔솔라라솔', JTBC '사생활' 세 드라마가 나란히 출격하며 오랜 만에 수목극 대전의 막이 올랐다. OTT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본방사수 개념이 희미해졌고 자연스레 시청률도 하락했다. 최근까지도 3%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는 웃픈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다양한 장르의 세 드라마의 등장이 드라마계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베일을 벗자 먼저 웃은 건 이동욱, 조보아 주연의 '구미호뎐'이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tvN '구미호뎐'은 전국 가구 기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수목극 1위에 해당한다.


'도도솔솔라라솔'은 1부 전국 기준 2.8%, 2부 2.6%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JTBC '사생활'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2.235%의 시청률을 보였다.


'구미호뎐'은 여우가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사람들과 살아가는 구미호의 세계관을 현재에 맞게 각색해 흥미를 더했다. 구미호 인간 이연은 사랑한 여자가 환생하는 조건으로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를 처단하는 임무를 가졌다. 지금까지 구미호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를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이동욱이 맡아 변주시켰다.


이연은 사랑했던 여자의 얼굴과 남지아의 얼굴이 비슷해 어렸을 적 그의 목숨을 살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또 남지아의 부모 역시 죽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마지막에는 남지아가 이연의 목을 노르며 상황을 반전시켜 앞으로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판타지 인물을 설정으로 한 주인공 이동욱은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를 연기한 바 있다. '도깨비'가 20%라는 높은 시청률과 저승사자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새로운 판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동욱은 부담을 느꼈지만, 그만큼 연구하고 고심했다고 밝혀 그가 보여 그려낼 새로운 판타지에 관심이 높다.


'도도솔솔라라솔'은 '생활 밀착 클래식 로코'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격조있는 피아노 연주를 요즘 시대에 맞고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 있게 편곡해 시청자들에게 가벼운 웃음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구미호뎐'이 주연 배우 이동욱으로 시선끌기에 성공했다면, '도도솔솔라라솔'의 강점은 오지영 작가다. '쇼핑왕 루이', '내 뒤에 테리우스' 등 밝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와 오지영 작가만의 통통 튀는 대본과 이야기가 '도도솔솔라라솔'의 가장 큰 무기다.


배우 고아라의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이란 점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세상물정 모르고 아빠의 품 안에서만 자라온 금수저 구라라의 해맑은 모습과 사업 부도 후 혼자가 돼 선우준(이재욱 분)을 만나 세상을 알아가는 구라라의 캐릭터의 완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스러운 매력이 극대화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아라의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진 않았다.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사기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워 앞서 언급된 작품들보다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통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회에서는 주인공 주은(서현 분)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사기꾼 아빠 엄마 밑에서 사기를 배우고 자란 주은은, 정복기(김효진 분)에게 속아 재산을 탕진하고 교도소에 가게된 아빠 현배(박성근 분)의 복수를 위해 진짜 사기꾼으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후 주은의 사생활을 모르고 청혼하는 정환(고경표 분)과의 로맨스를 꿈꿨지만 역으로, 정환에게 사기 결혼을 당한 것을 알고 분노했다. 사기를 치기 위해 다채로운 직업으로 능수능란하게 서현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소녀시대에서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서현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제대로 꾀한 것. 앞으로도 서현의 능청스러움과 복수를 향해 정복기에게 가는 발걸음이 '사생활'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니시리즈 중 tvN '청춘기록'을 제외한 7~8% 시청률이 넘는 드라마를 찾기 힘들어졌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6%대를 유지할 뿐 나머지는 2~3%에 머물고 있다. 이에 MBC는 월화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를 폐지하고 수목‧금요‧일일드라마만을 편성했고 SBS는 수목을 금토 드라마로 변경하는 등 드라마 편성을 축소했다.


이같이 위축된 드라마 시장에 '구미호뎐', '도도솔솔라라솔', '사생활'이 한 번에 등장해 화제가 됐고 이는 곧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방송이 끝나면 포털사이트에 세 드라마의 제목은 물론이고 배우, 작가 이름, 인물관계도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다. 이같은 새 바람이 집 나간 시청자들을 다시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