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태·총선 의석 반토막…악화된 민심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구하며 민심 잡기 승부수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공천 여부, 11월 초순 결정"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김해영 전 최고위원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강력히 촉구하며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선거인데다, 이번 4·15 총선 때 부산 지역 민주당 의석수가 기존 6석에서 3석으로 반토막 나는 등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자, 가덕도신공항 건설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의원 7명(박재호·전재수·최인호·김두관·김정호·민홍철·이상헌)은 지난 5일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부터 정부의 김해 신공항 검증 활동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에 대한 최종결정은 (검증위가 아니라) 정부가 하는 것이고, 정부 판단의 관건은 '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인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2015년 개정한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 돼 있는 만큼, 아직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결국 후보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인 입장에선 후보를 내고 국민에게 평가를 받는 게 맞다. 11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민주연구원을 통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후보 자질 여론조사 등 실무 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민주당에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전략을 총괄할 재·보선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당 내외 인사 10여 명으로 구성되는 재보선 대책위는 오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룰과 홍보 전략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8일)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서병수·장제원·박수영 의원과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진복·유재중·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등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