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중분쟁 장기화 예상…우리기업 공급망 정비해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사실상 어려워…새로운 갈등요소로 부각될 듯

한국무역협회CI ⓒ한국무역협회

올해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원만한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 기업은 글로벌 원부자재 조달 및 수출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미·중무역분쟁의 최근 흐름과 중국 수입시장의 영향’보고서를 통해 미·중 1단계 합의의 대미 수입확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까지 중국의 대미 추가수입 실적은 예정된 목표액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내년까지 2000억달러(약 230조5000억원) 규모의 대미 구매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있다. 중국의 목표달성이 미흡한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하락과 인위적인 수입선 전환의 한계 등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농산물 및 에너지의 대미 수입을 전년 대비 각각 50.3%, 7.9%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수출통제나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공산품의 대미 수입은 전년대비 오히려 11.6% 감소했다.

그간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에 따른 미국산의 가격경쟁력 하락과 올해 남은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수입확대 목표 이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은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의 장기화에 대비해 대중국 원자재 수출 감소, 화웨이 등 중국기업과의 거래여부, 미국의 대 중국기업 제재 확대 가능성 등 전반적인 조달 및 수출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원석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대 중국 견제 대상은 앞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중국도 사안별로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만큼 우리기업은 미·중 관계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관련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