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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 가려진 '알짜 수혜'...소비재 펀드 수익률 ‘쑥쑥’


입력 2020.10.15 05:00 수정 2020.10.14 14:0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비대면 소비 바람 타고 연초 이후 수익률 21.1%...국내 주식형 11.7%

“중국 플러스 성장회복, 국내도 정상화 시점 고려...백화점 저밸류 주목”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여행시장이 위축되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소비재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재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활동을 해결하는 ‘홈코노미’가 전 세계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서도 내수·소비재 업체들의 수혜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각종 글로벌 소비 지표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 정상화 시점 역시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소비재펀드 32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1.13%다. 44개의 테마 펀드 가운데 헬스케어펀드(48.24%), 레버리지펀드(39.22%), IT펀드(36.37%), 4차산업펀드(35.97%), 코스닥벤처펀드(34.8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재펀드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2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1.70%를 훌쩍 뛰어넘었다.


상품별로 보면 1년 간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F’가 가장 높은 42.74%의 수익을 냈다. 해당 펀드는 중국과 인도 등의 소비 파워에 투자한다. 이어 글로벌하게 매출이 발생하는 소비재 기업 등을 담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직판F’(35.38%),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34.59%)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미래에셋TIGER200경기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0.98%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를 추종하며 현대차·삼성물산·코웨이·강원랜드·호텔신라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KRX경기소비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KODEX 경기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4.71%), SK텔레콤·KT&G·LG생활건강 등에 투자하는 ‘KBKBSTAR내수주플러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3.89%) 등이 13%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3분기 각 국가와 기업들은 대응책을 찾아 적응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중국이 올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가에선 우리나라도 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등 소비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코로나19의 적응기”라며 “가장 빠르게 해결 단계에 도달한 중국은 8월 소비가 완연한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고 중국인 소비에 전세계 소비재 기업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의 소비는 현재 후유증에 적응 중으로 정상화 시점을 고려해야하는데 ‘온라인’과 ‘중국소비’가 핵심 키워드”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각종 소비 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어 글로벌 소비재주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매장 폐쇄 영향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 미국 오프라인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99.5%까지 급감했지만 현재 -32.3%로 감소폭이 대폭 완화됐다. 특히 호텔·레저 등은 그동안 타 업종에 비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이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 주도의 증시 반등에서 소외됐던 만큼 소비재 섹터에는 여전히 눌려있는 테마나 종목들이 산재되어 있다”며 “이는 매력적인 기대 수익률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소비재 종목의 방어주 역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서도 2차전지·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동안, 소비재 업종은 소외됐다는 점에서 회복 여력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최근 유통주가 반등한 영향으로 KRX경기소비재 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와 업종 순환매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유통업 실적 부진 우려로 8~9월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과 순환매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개선될 업종으로는 특히 백화점에 주목하는데, 완화 시 실적 레버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에이션도 주요 업체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3~0.5배 수준에 불과해 낮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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