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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연예인 '한강 뷰' 예능, 대리만족 줄까 상대적 박탈감 줄까


입력 2020.10.20 01:43 수정 2020.10.20 11: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tvN, JTBC, MBC, KBS2

KBS2 간판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우리새끼' '동상이몽' tvN '온앤오프'등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관찰 프로그램이 늘어나며 시청자들은 그들의 안방까지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연예인들은 특수한 직업 상, 스케줄이 없는 날에 집에만 있는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노출되는 그들의 집에도 눈길이 쏠렸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에는 한강 뷰를 집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출연이 잦았다.


'전지적 참견시점'의 함연지가 신혼집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시선 너머에는 멋진 한강 뷰가 펼쳐져 있었다. '온앤오프'에서도 배우 윤진이가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과 동시에 한강 뷰가 보이는 풍경이 전파를 탔다.


미운우리새끼'에서의 박수홍은 한강 뷰가 보이는 집을 매매하기 위한 모습을 보였고, '나 혼자 산다'의 하석진은 반 전세로 살다가 이제는 자신의 소유가 된 집을 소개했다. 그의 집에서도 한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동상이몽2'에서는 송창의 오지영 부부가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자연스러운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화려함을 부각시켜 화제성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특히 '나 혼자 산다'는 현재 프로그램 취지가 퇴색된지 오래다. 1인가구가 트렌드가 된 이 시점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주고,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약속했지만 연예인들의 화려한 집, 여유로운 일상 등만 인상에 남아있다. 하석진은 '나 혼자 산다' 출연 후 포털사이트에 집 시세와 월세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저마다 연예인들의 럭셔리한 베경을 카메라로 담아내기 바쁘다.


KBS2 '신상 편스토랑'은 스타들이 혼자 먹기 아까운 메뉴를 공개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 때 게스트들이 요리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집도 함께 노출이 된다.


지난 달 25일 방송된 배우 한다감 편에서는 그의 집을 소개하며 '호텔 부럽지 않은 침실' '한국의 미가 가득한 한실' '한강 뷰' '다용도로 사용되는 멀티플렉스 공간' '드레스룸' 플렉스 대잔치' '손님들을 위한 공간까지 완비' 등의 친절한 자막과 그의 집안 곳곳을 담았다.


JTBC '유랑마켓-스타와 직거래'은 의뢰인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물건을 중고 거래 장터에 올리고, 직접 동네 주민과 거래하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이 프로그램 역시 의뢰인이 중고로 내놓을 물건을 고르는 장면에 앞서, 집을 소개하며 감탄하는 그림이 매주 반복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처음에는 연예인들의 집, 사생활이 신기한 볼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연예인들은 이렇게 사는구나'라고 가볍게 보다가 너무 많아지니까 자체에 식상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상대적 박탈감, 집에 대한 과도한 부동산 욕구를 부채질 것처럼 비쳐지는 시각도 있다. 이제는 방송이 자제해야 되는 국면을 맞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문제점은 화려한 집을 보여주며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이야기하지만, 이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연예인들의 육아법, 사는 방식 등을 통해 꾸준히 언급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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