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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⑤상생] 사회와 함께 가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입력 2020.11.06 07:00 수정 2020.11.05 14:07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 사명이자 100년 기업 이르는 길”

이 부회장 ‘동행’ 비전에 ‘상생’ 추구…CSR 비전·테마 재정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6월 30일 충남 천안 세메스 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열렸다. 이 부회장은 6년 전부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그동안 추진해 온 변화와 혁신이 새로운 삼성, 뉴 삼성과 맞물려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이 부회장에 앞에 놓인 기회와 위기, 과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삼성전자의 이재용 총수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새로운 반세기 첫발을 디딘 ‘뉴 삼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높아진 사회적 책무로 단순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상생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꾀하는 것은 물론, 미래 인재 양성과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이다. ‘초일류기업 신화’를 일궈낸 삼성은 이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때부터 강조돼 온 ‘상생’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중소기업으로 생산 이전 가능한 352개 품목을 중소기업에 넘겨주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는 “삼성그룹의 대부분이 양산조립을 하고 있는데, 이 업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에도 신뢰에 기반, 협력회사와 수평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서는 ‘거래처·납품업체·하청업체’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쓴다. 모두가 다 같은 삼성 가족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 역시 이를 이어받아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며 상생을 강조했다.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7월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전용 생산 공장을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3차 협력사까지 공정거래 협약…“나눠야 세계 최고 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이념 하에 지난 9월 11개 계열사와 5330개 1·2·3차 협력회사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이 1·2차에 이어 3차 협력사까지 공정거래 협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삼성-1차 협력회사 간, 1·2차 간 협약을 맺어 왔으며 2018년부터는 2·3차 간 협약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同行)’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은 상생 추구 등 핵심가치와 연계해 기업의사회적책임(CSR) 비전과 테마를 재정립하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협력회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보유 특허 2만7000건도 무상 개방 중이다. 협력회사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연 500여개의 온·오프라인 무료 교육 과정을 개설해 협력회사 인적 역량 제고를 돕고 있으며, 인재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경영관리·제조·개발·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 명을 협력회사 제조현장에 투입, 협력회사의 취약 분야에 대해 맞춤형 경영 자문과 기술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3년 협력회사의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를 신설해 협력회사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총 500여 개의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수준의 교육 체계와 콘텐츠를 협력회사 임직원에게도 무상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해 협력회사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1년 시작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평가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수상하고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 스타트업 육성…“끊임없이 기회 만들자”


미래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며 도전 정신과 인재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인사이드에 참여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 중이다. 지난 5월 독립한 5개 팀에 이어 올해만 총 8개의 사내벤처가 스타트업 도전에 나섰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기대가 크고 윤리적 잣대가 엄격한 만큼 회사는 창립 후 수십년동안 사회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왔다”며 “이 부회장이 대국민에게 ‘새로운 삼성’을 약속한 만큼, 이 부회장 총수 시대를 맞아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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