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로하스 강백호 가장 경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플렉센, 8차례 대결 무피안타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이 강타자들이 즐비한 KT 위즈 기선 제압에 나선다.
두산 베어스는 9일 고척 스카이돔서 펼쳐지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의 대결에 나설 선발투수로 플렉센을 낙점했다. 단기전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산과 LG트윈스가 펼쳤던 준플레이오프만 봐도 알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선 플렉센은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55km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운 플렉센은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차전 승리투수와 MVP의 영광을 안았다.
커브는 14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던 LG 타자들은 120km가 채 되지 않는 스피드로 들어오는 커브에 헛방망이 돌리기 일쑤였다. 류중일 감독도 1차전 패인을 플렉센 공략 실패로 꼽았다.
두산으로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필승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10월부터 포스트시즌 포함 6경기 무패 행진으로 ‘20승’ 알칸타라 못지않다. 김태형 감독은 LG 중심타선 보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KT 중심타선에 더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런 점에서 플렉센은 최고의 카드다.
플렉센은 올 시즌 KT 상대로 무척 강했다.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90(10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10이닝 소화하며 탈삼진 15개를 잡아냈다. 각각 네 차례 이상 상대했던 로하스-강백호-배정대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KT를 상대로 7승9패로 밀렸지만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두산은 단기전에서 매우 강하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초청받은 KT의 초반 기세를 눌러야 한다.
이런 팀의 특징은 경험은 일천하지만 기를 살려주면 어디까지 튀어 오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KT 전력의 핵심인 중심타선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 지난달 홈에서 5-17 대패했던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이 대표적인 경기다. 로하스-강백호를 초반에 제압한다면 경험이 풍부한 두산에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 ‘풀악셀’을 밟고 던져야 하는 플렉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