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대모임 더미래, 이정옥 거취 언급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 발언이 직접 발단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앞두고 여론악화 우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음 개각 때에는 이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원지는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다. 지난 11일 전체회의에서는 이 장관의 국회 상임위에서의 발언을 비판하며 거취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고 한다. 이 장관은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해 “전국민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더미래 소속 한 의원은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이 장관의 발언과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며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고 여가위도 파행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더미래가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더미래에는 174명의 민주당 현역의원 중 5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상호·우원식·이인영 원내대표를 배출하는 등 위세가 상당하다. 이들이 의견을 모을 경우 당 지도부나 청와대에서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 장관 경질론은 일부 의원들을 통해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한다. 다만 위성곤 대표 차원에서 공개적인 문제제기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임명한 인사는 쉽게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이 장관이 실제 교체될지는 알 수 없다. 청와대 출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수요가 있을 때 인사를 하는 분"이라며 "정무적 판단 혹은 개각 타이밍을 고려하는 여의도 정치권이나 언론의 전망과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더미래 소속 한 의원도 "건의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은 대통령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