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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광속행보 예고...증권업계 무서운 메기 되나


입력 2020.11.18 17:17 수정 2020.11.18 17: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토스증권 내년초 서비스 개시...변동성 큰 미국 ‘로빈후드’ 롤모델 거론돼

“대주주 무제한적 증자 어려워...공격적·적극적 영업으로 기업가치 높일 것”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 ⓒ토스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기존 증권사들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업계는 토스증권이 출범 직후부터 가입자 확보와 매출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증권 준비법인에 대해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본인가안을 통과시켰다. 금융위 심의가 통과되면서 토스증권은 한 달 내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내년초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로 자본금은 340억원, 직원 수는 80명이다. 17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는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 증권에 이은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다.


토스증권은 유저경험(UX)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한 주식거래와 투자 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주식 중개를 시작으로 해외주식과 펀드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다만 대주주(카카오페이 및 카카오)의 증자 여력이 풍부한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외부 투자자를 통한 조달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브로커리지가 주 사업이더라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은 필요하다”면서 “대주주의 무제한적인 증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토스증권은 외부 투자 조달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결국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카카오페이증권보다 공격적인 행보가 불가피하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주식과 옵션, 암호화 화폐 등을 중개하는 미국 로빈후드의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동성이 큰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기업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정 연구원은 “아직 성공 여부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만약 토스증권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게 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사업 초반에는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리테일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증권사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품질 향상과 핀테크 제휴 강화 등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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