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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외주라 했나”…‘겹악재’ 뚫은 건설주의 반란


입력 2020.11.20 05:00 수정 2020.11.20 03:4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대형사 6곳 4분기 추정치 영업익 전년대비 17.3%↑…주가도 UP

국내 분양시장 공급 확대·해외수주 증가세로 실적개선 모멘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건설주가 최근 실적 모멘텀을 계기 삼아 소외주 이미지를 벗고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공급 규제 확대와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의 증가세와 국내 분양시장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뒤늦게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장대비 1.09% 하락한 94.86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장을 마쳤지만 건설업 지수는 지난 3월 코로나 직격탄으로 50.79까지 내려갔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점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건설주의 반등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건설주들의 주가는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3개월간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3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최저점(9월 25일) 대비 14.5%가 올랐다. 대림산업은 이날 8만1900원을 기록했는데 역시 최저점 대비 9.8%가 상승했다. GS건설은 이날 3만1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은 최저점 대비 34.9%나 뛰어올랐다.


최근 건설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게된 것은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공급 감소로 인해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이익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정한 대형 건설사 6곳(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7.2%로 같은 기간대비 1.4%가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대림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6.7% 증가한 3660억원,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대비 146.9% 급증한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같은 기간대비 3.7% 증가한 1870억원에, 삼성엔지니어링은 20.5% 증가한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건설과 HDC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2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이나 공급 규제 확대 등 주가할인 요소가 있었음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증가와 분양 확대가 지속됐다"며 "실적도 좋고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눌려있던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4분기는 건설사들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 손실을 반영했지만 내년 합산 매출액은 6.4%가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체 양상을 보이는 주택시장 상황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통해 주택공급량을 증가시키고 있고, 견조한 주택부문 이익률 바탕으로 2021~2022년 업종별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 탄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해외시장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재개도 주가 상승 여력이 강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 단계 상승한 대형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이 향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정비사업에서 이미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정부의 분양가 규제 기조에 따른 후분양 증가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제 등을 감안할때 신용공여능력이 충분한 대형건설사에 대한 시행사와 금융권의 선호가 강화되는 만큼 대형건설사의 공급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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