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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누구 품으로?…24일 본입찰


입력 2020.11.23 17:04 수정 2020.11.23 17:07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현대중공업 등 6개사 숏리스트선정…매각가 8천억~1조원 예상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이 지난달 30일 굴착기 누적생산 20만대를 돌파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오는 24일 실시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초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24일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이며,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숏리스트에는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트스먼트 컨소시엄, 유진그룹, MBK 파트너스 등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6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들 중 현대중공업컨소시엄과 유진그룹,MBK를 유력 후보로 꼽는다. 현중컨소시업의 경우 계열사로 현대건설기계를 두고 있어 해당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공적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의 특성상 산업 재편, 경쟁력 강화, 국내 기술 유출 방지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을 적합한 인수 후보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코어는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데다,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해 사실상 해외 매각이 불가능하다.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는 두산그룹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인수전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가 입장을 바꾼 것은 이같은 두산그룹 측 입장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매각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61억원, 매출 1조9284억원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9%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0%나 증가한 1551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 코로나19 국면 해소와 수해복구 등으로 굴착기 시장이 호황을 이어나갈 것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1조원 규모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지난 4월 채권단에게 약속했던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안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5개월여간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총 2조2096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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