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2020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성과공유 컨퍼런스' 축사
코로나 개도국에 더 큰 위기…보건·의료 등 지식·경험 공유 약속
노벨상 뒤플로 교수 기조연설 "韓 코로나에 성공적 대응" 평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디지털·그린 뉴딜 경제로의 전환은 개발도상국 경제·사회의 회복력을 높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0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한국판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KSP는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협력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16년 동안 70여 개국, 10개 국제기구와 함께 1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 차관은 KSP가 개도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보건·의료시스템이 취약한 개도국에 더 큰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K-방역과 관련한 KSP 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그 동안 KSP는 거시경제·금융·산업 등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보건·의료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정보통신, 물 관리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KSP를 다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정책자문, 시설건설, 인력양성까지 종합 지원하는 패키지형 ODA도 발굴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KSP를 통해 포용적 경제성장과 당면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회식에서는 작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가 '코로나 시대의 정책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뒤플로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 빈곤과 불평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팬데믹 대응을 위한 정부 역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대응 경험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의 성공여부는 경제성장 지표 외에도 사회보호 시스템 향상과 연계해 평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전체회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발협력 및 KSP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주제로, 류상미 기재부 대외경제국장과 베르나도 기야몬 IDB 대외협력국장의 발표 후 KSP 총괄기관, 학계, 협력국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뤄졌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감안해 오프라인 참석 규모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주한 방글라데시·세네갈·불가리아·엘살바도르·르완다 대사 등 개도국·국제기구 담당자를 포함한 국내외 관계자들이 실시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