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쏟아지는 신작...게임·미디어 성장주 왕좌 재탈환?


입력 2020.12.03 05:00 수정 2020.12.03 09:1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작 효과’ 컴투스 이달 들어 27% 넘게 상승...넵튠은 상한가로

“신규 게임으로 가치 재평가...미디어주도 신 콘텐츠 영향력 부각”

최근 게임·미디어 관련주가 신작 효과로 부각된 가운데 이러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대표적 수혜업종이자 성장주로 꼽혀온 게임·미디어 관련주가 상승 모드로 전환한 가운데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들 업종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기대작 출격을 앞두고 일부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증시에서도 당분간 신작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7000원(0.82%) 오른 8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전날에도 5.1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선 10.5% 상승했다. ‘트릭스터M’을 시작으로 ‘블래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의 신작 출시 기대감 덕분이다. 특히 내달 출시를 앞둔 모바일게임 ‘트릭스터M’은 한 달여 만에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전장과 같은 12만5500원, 컴투스는 6.04% 오른 14만200원으로 마감했다. 컴투스는 이달 들어 27.2%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컴투스는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게임은 내년 2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2’가 이달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등의 신작도 예고돼 있다.


이날 넵튠은 가격제한폭(29.87%)까지 치솟은 2만5650원을 기록했다. 최근 신작 PC온라인 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의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가는 최근 8거래일 간 115.5% 뛰었다. 내년 5월 상장을 추진 중인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의 지분 보유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지난 6월 기준 넵튠은 크래프톤 주식 8만66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 중 1.07%다.


증권가는 게임사들의 신작 흥행 및 출시 기대감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자극할 것으로 관측했다. 게임주는 비대면 수혜주로 떠오른 뒤 미국 나스닥 기술주 급락과 카카오게임즈 상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주가가 등락을 오간 뒤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신작 관련 기대감이 강해지자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출시에 따라 해외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신규게임과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로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유지 중”이라며 “내년 1분기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대만 진출이 펀더멘털 가치 재평가를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앞서 지분을 갖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상장으로 주가가 요동친 가운데 관건은 신작의 중장기적인 매출 순위 유지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넷마블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장기간 상위권에 머무를 경우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컴투스는 2014년 이후 시장이 신규게임에 대한 소식을 고대해왔고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 밸류가 커, 투자심리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등 미디어주도 신규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회당 30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이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JTBC스튜디오와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 간 합병 등으로 향후 드라마 제작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4분기 ‘스위트홈’을 비롯해 지상파향 작품 제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넷플릭스에 동시방영권 판매와 오리지널 컨텐츠 공급을 시작하면서 마진이 개선됐다”며 “중국 시장 재개방에 따른 라이브러리 판매가 본격화되면 마진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제이콘텐트리에 대해선 “합병 법인은 시장 트렌드에 맞는 텐트폴 드라마를 제작할 것으로 보이고, 사업 구조 개편과 자금 확보 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콘텐츠주의 산업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OTT간 통합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티빙과 JTBC는 OTT 통합을 준비 중이고 통신사와의 제휴 가능성도 높다”면서 “카카오도 카카오TV를 통해 OTT에 진출했고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협업 모델로 OTT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