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지난 달에만 1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13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10월 6조8000억원에 이어 지난 달에도 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확장세를 유지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앞서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고, 주택매매거래 관련 자금수요도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은 주택·주식 및 생활자금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 자금확보 움직임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폭이 같은 기간 3조8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 기업대출도 한 달 새 6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전달(9조조2000억원)보다 줄어든 증가폭이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1조원 증가에서 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중소법인의 대출수요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계속되면서 지난 10월(8조2000억원)에 이어 지난 달에도 7조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21조6000억원 늘었다. 전달(2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액수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 및 법인의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5조3000억원 감소에서 21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정기예금은 낮은 예금금리 등으로 가계 예금이 줄어든 데다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 자금이 인출되면서 2조5000억원 증가에서 3조1000감소로 전환했다.
한편, 국고채금리는 11월초 미국 대선 등 대외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다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및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완화,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및 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